
안녕하세요, 방구석 소믈리에입니다. 🍷
와인 애호가들에게 가장 가슴 철렁한 순간이 언제일까요? 바로 애지중지 주문한 와인이 배송 중 파손되거나 샜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. 오늘은 배송 과정에서 '누주(Leaked)'되는 사고로 인해, 계획보다 일찍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비운의 주인공, 샤또 소시앙도 말레 2005(Château Sociando-Mallet 2005)를 소개합니다.
그랑 크뤼 등급은 아니지만, 그랑 크뤼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로 '슈퍼 부르주아'라 불리는 이 와인. 2005년이라는 그레이트 빈티지가 누주된 상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요? 이틀에 걸친 반전의 시음기를 공유합니다. ✨
📋 기본 정보 (Basic Info)
- 이름: 샤또 소시앙도 말레 (Château Sociando-Mallet)
- 빈티지: 2005
- 생산지: 프랑스 > 보르도 > 오 메독 (Haut-Médoc)
- 품종: 카베르네 소비뇽 55%, 메를로 40%, 카베르네 프랑 5%
- 알코올: 13%
- 가격: 133,000원 (엑스와인 구매)
👃 Nose (향)
[Day 1] 오픈 직후 쿰쿰한 간장 향이 스치듯 지나가고 나니, 보르도 올드 빈티지의 매력이 폭발합니다. 나무, 버섯, 가죽, 젖은 땅내음 등 숙성된 향들이 그윽한 커피 향과 어우러지며 '뽕떼 까네 1999' 빈티지를 연상케 합니다.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향과 요오드, 철분 향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여 하루를 묵히기로 했습니다.
[Day 2] 놀라운 반전입니다. 전날의 무거운 3차 향들은 사라지고, 훨씬 밝고 프레쉬해졌습니다. 숲의 시원한 향을 필두로 붉은 과실과 고급스러운 스파이스가 세련되게 올라옵니다. 브리딩이 더해지자 은은한 바닐라와 달콤한 과실, 바이올렛 꽃향기까지 피어오르네요.
👄 Palate (맛)
이틀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와인이 열렸습니다. 입안에서는 기분 좋은 산도와 과실미가 균형을 이루며, 타닌은 점차 매끄럽게 풀려 부드럽고 잘 숙성된 보르도 와인의 정석을 보여줍니다. 2005년 빈티지 특유의 단단함이 있었지만,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아함은 정말 매력적이네요.
🏁 Finish (여운)
목 넘김 후에도 긴 피니시가 이어집니다. 혀끝에 남는 감칠맛과 과실의 여운이 다음 잔을 부르게 만듭니다.
🌟 총평 및 별점
"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온 나비처럼"
03 빈티지가 오픈 직후 화려함을 뽐냈다면, 05 빈티지는 아직도 힘이 넘치고 단단했습니다. 누주만 아니었다면 5년은 더 묵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, 이틀째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분히 훌륭했습니다. 지금 드신다면 반드시 하루 전 오픈 혹은 충분한 디캔팅을 추천합니다.
별점: ★★★★☆ (4.0/5)
🥩 추천 페어링
- 육향이 진한 티본 스테이크
- 오랜 시간 조리한 비프 부르기뇽
- 풍미 깊은 하드 치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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